얼마 전 차에서 내리다 보니 차의 전면 유리 하단에서 하루살이 한 마리가 바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두어 시간 후에 다시 타다 보니 그 하루살이가 유리를 못 벗어나서 계속 오르내리고 있었다. 문득 내가 저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세상의 타성에서 벗어나 자각적으로 살아야 할 텐데, 눈앞의 소소한 이익을 쫒아 하루살이 자동차 유리창 오르내리듯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가해서인지, 정신 있이 살아 보고자 해서인지 젊어서부터 정신수련 관련 운동을 계속 했는데 10여년 전부터는 정신수련에 지쳐서 육체운동 위주로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3여년 전에 인터넷을 통해 눈길을 끄는 정신수련 관련 서적을 발견했다. 한동안 컴퓨터에 갈무리만 해두었던 전자책을 시간을 내어 조금씩 보다가 정식으로 서적을 구입해 몇 개월을 집에서 혼자 수련을 해봤다. 새롭고 안정적인 정신세계가 열린 듯하고 수련을 제대로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해 휴가를 내어 선배들을 찾아 같이 수련을 했다. 책을 통해 혼자 운동하던 방법 중 교정돼야 할 부분이 꽤 있었고 나태에서도 벗어 날 수 있어 본격적으로 참여해 수련을 하고 있다. 몸도 가벼워지고 생각도 넓게 멀리 할 수 있게 됐다. 참으로 일리가 있는 선택이 된 것 같다.
수련을 하다보면 생각을 탐색할 수 있고 따라서 욕심도 탐색한 후 자제할 수도 있다. 물질은 자원의 한계가 있어 누구나 무한정으로 소유할 수 없지만 정신적인 욕망에 대한 탐색은 한정적인 물질적인 자원과는 달리 파고 또 파내면서 그 근원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부자든 가난하든 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밥을 먹어도 하루에 세끼면 되는 것이고, 잠을 자도 그 면적은 두 평을 못 벗어 날 것이다. 한정적인 물질적인 자원에 올인 하듯이 사는 것보다는 무궁무진할 수 있는 정신세계 속에서 한정적인 물질 자원과 그 욕망의 자제를 통한 합리적인 배분이라면, 적절한 물질 자원의 배분이 있다면 지구촌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은 물질적인 부족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물질적인 자제가 없기 때문에 지구촌의 농업은 지구 인구의 두 배를 먹일 수 있지만 전 세계에서 5초에 1명씩 기아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부처님, 예수님 등 선지자들은 물질보다 정신 위주로 인생의 목표를 분명히 하여 살 것을 인도했는데, 근래에 와서 느껴지는 현재 사회는 점점 물질 위주로, 금전 위주로 살아가는 풍조가 너도 나도 뚜렷하다. 욕망의 대상들을 죽을 때도 함께 가져 갈듯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터넷에서, 아니면 다른 곳에서 우연히든, 필연적이든 좋은 계기를 만나 자신을 위하고 타인도 위해보자.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이 무궁무진할 수 있는 정신 탐색을 통해 물질적인 욕망을 자제하면서 인생을 본인이 골라서 바쁘게 살기를 염원해 본다. 정신 탐색을 통한 물질적인 자제는 모두를 잘 살게 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