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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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갑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6월 23일 20시 16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6월 24일 수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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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속 사연]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삼수갑산(三水甲山). 반드시 동사 '가다'와 함께 쓰여 '멀고 험한 곳으로 가다', '매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다'는 뜻이다.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너를 그냥 보내지 않겠다". 삼수갑산이 도대체 어디 길래 목숨을 걸고라도 반드시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가. 일단 물이 있고 산이 있는 것을 보면 무척 험한 계곡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 압록강 지류에, 갑산은 함남 북동쪽 개마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마을이다. 삼수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18℃ 안팎으로 국내에서 가장 춥다. 갑산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특유의 풍토병이 지독한 데다 평균 해발이 1300m여서 사람살기가 무척 불편하다. 더욱이 사람의 발길마저 닿기 힘든 오지다. 하늘을 나는 새조차 찾지 않는 산간벽지다. 조선시대 중죄인이 가는 대표적 유배지였다. 한 번 가면 죽어서 나올 정도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의 항일 유격활동 무대로 자주 이용됐다. 농민 출신 의병장 홍범도. 산수와 갑산을 중심으로 의병대를 조직했다. 항일유격대 토벌에 나선 일본군은 대부대를 이끌고 삼수 산성을 공격했으나 대패했다. 갑산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수비대 역시 홍범도의 의병대를 막지 못했다. 일본 토벌대는 많은 전리품을 남겨 놓은 채 갑산을 철수했다. 이 밖에 많은 항일 운동가들이 삼수와 갑산에서 혁혁한 항일전과를 올렸다.

삼수갑산(김소월 작)이란 시가 있다. "삼수갑산~ 오고가니 기험(崎險)타 아하~ 산 첩첩이라~ 멀더라~ 내가 오고 내 못가네~ 날 가두었네."

삼수갑산을 요즘 언론이 간다. 끝장을 보겠다는 심산이다. 사회구조망이 좀 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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