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와 교육의 본질
상태바
미래 사회와 교육의 본질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7월 12일 18시 49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7월 13일 월요일
  • 20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 김진용 대전시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플루타르크의 '정신은 채우는 그릇이 아니라 활활 타오를 수 있는 불'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 사회와 교육, 이 중요한 화두 앞에서 이 명언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교육에 대한 본질을 다시금 고민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미래 사회는 분명 우리의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의식과 기술의 경계마저 허물어지는 혁신적 기술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혁신적 기술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나 기능의 양이 아니라 비전과 철학이다.

비전과 철학이라는 방향성을 담지 못하는 기술은 결코 혁신을 이끌어낼 수 없다.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준 '아이폰', 소통의 패러다임을 바꾼 '트위터' 등이 혁신적 기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비전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 사회의 비전과 철학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결코 어려운 것도,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인류가 더불어 공존하며 행복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사회의 중요한 비전인 동시에 철학이다. 이 절대불변의 진리를 뛰어넘는 미래 사회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이런 진실은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의 목적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현명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 우리 교육은 저 비전과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 요컨대 창의성,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시민 의식 등도 결국은 미래 사회의 비전과 철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미래 사회에 인류가 당면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창의성 내지는 협동적 창의성이라고 일컬어지는 'We-창의성' 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타인 또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윤리 의식을 지녀야 하며, 통섭적 안목으로 문제를 조망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We-창의성' 신장을 목표로 하는 창의성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인 리더십이나 배려와 존중 등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시민 윤리 의식 등을 함양시키기 위해 인성 교육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플루타르크의 명언처럼,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불'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우리 교육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분명 우리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높일 것이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