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언론의 재난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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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언론의 재난보도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7월 27일 19시 36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7월 28일 화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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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강현삼 충북도의회 의원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태는 지금까지도 한국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든 이른바 세월호 참사로 불리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는 재난관리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기도 판교 콘서트장 환풍구 붕괴사고, 전남 담양 펜션 화재, 그리고 메르스 사태까지 끊임없는 사건·사고와 재난위기를 경험하면서 대한민국이 과연 안전한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매스미디어산업의 발전으로 정보의 공유와 전파속도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특히 재난상황에 있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정보는 사고대응과 정보공유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하며, 정확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언론의 역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난 세월호 사고 당시 초기 언론보도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가릴 것 없이 속보경쟁에 치중해 앞 다퉈 ‘학생들을 전원 구조했다’는 심각한 오보를 하면서, 이를 믿은 경기도교육청이 학부모들에게 사전확인 없이 문자를 보내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날 오후 온국민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국민들은 치명적인 오보로 인해 언론과 교육청, 정부마저 믿을 수 없는 강한 불신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언론이란 공적 주목을 만들어 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사실을 확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어떠한가? 각종 오보와 선정적 보도만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끌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세월호 사고에서 나타난 언론보도의 문제는 최근의 메르스 사태에서도 계속됐다. 선정적 보도는 끝이 보이지 않았고, 국민들에게 과대한 공포심을 유발, ’선동의 바다’가 만들어졌다.

충북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잠정적인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고 일상으로의 복귀해 경제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비롯한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는 온통 TV와 라디오에 쏠려 있었고,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보고 듣는 세상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정보를 생산해내는 언론과 습득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국민들의 역할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카더라식’으로 전달만하고 그것이 여론을 주도해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확인되지 않은 첩보와 오보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다 못해 신뢰도 땅에 떨어질 것이다. 물론, 정부의 정보력에도 문제가 있다. 언론사의 오보를 확인도 해보지 않고 사실인양 온 국민에게 브리핑을 하고, 국민들은 권위 있는 정부에서 발표한 공식자료인 만큼 믿었다가 배신감을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재난 보도에 있어 언론의 역할은 국민을 대신한 ‘눈과 귀’가 되어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소극적 역할에서부터 바람직한 여론을 형성해 합리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재난보도의 문제점이 크게 대두되면서 언론사에서도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다소 미진한 점은 있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이 이 나라에서 바로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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