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차로 준수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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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차로 준수로 선진 교통문화 정착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8월 03일 19시 10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8월 04일 화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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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조표연 아산경찰서 음봉파출소 소장
고속도로는 물론 편도 2차로 이상의 차로(車路)에는 저마다 역할이 있다. 고속도로를 예로 보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편도 2차로 도로에는 1차로 앞지르기 차로, 2차로 모든 자동차 차로, 편도 3차로는 1차로 앞지르기 차로, 2차로 승용,승합차, 3차로는 화물차 및 특수자동차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요즘 도로를 운전해 다니다 보면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이 용도가 뒤바뀐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최고 제한속도만 준수하면 추월차선으로 계속 운전해 가도 괜찮은 것처럼 추월차선으로만 운행하는 운전자들 때문이다. 특히 초보 운전자들이 추월차선을 마치 전세 낸 사람처럼 저속 운전해 갈 때는 뒤따라가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화가 치밀게 만든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도 지적을 한 내용이지만 고속도로에서 1차로는 추월 차량을 위해 비워두는 차로다. 따라서 추월 차로인 1차로에서 제한속도를 지켜가며 계속 주행하는 것은 지정차로제 위반에 해당한다.

언론사에서 여론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응답자의 10%만이 '항상 추월 차로를 준수 한다'고 답했으며, 22%는 '좌·우 차선 중 한곳을 선택해서 추월하면 된다'고 답했으며, 6%는 아예 '오른쪽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지정차로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라 생각 된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로의 기능을 무시하고 정속 주행을 하는 차량이 차량 흐름을 무너뜨리고 법규 위반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오른쪽 차로를 이용해 추월하는 것은 왼쪽 차로 추월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오른쪽 차로는 왼쪽 차로보다 차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왼쪽 차선에서 달리던 속도로 오른쪽 차로에 끼어들면 오른쪽 차로에서 앞서가던 차 뒤편을 추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속도를 줄이면서 오른쪽 차로로 들어간다 해도 원래 있던 차로의 뒤차에 받힐 위험이 높다"고 했다.

모든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지정차로 운행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텐데도 이를 망각 또는 무시하기 일쑤고, 심지어 추월선에서 제한속도보다도 더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뿐인가? 차선 변경이나 좌우 회전 때도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는 운전자를 보기 어려운 게 요즘 우리 운전문화의 현실이며, 비상식적인 운전문화로 인해 도로에서 시비를 벌이고 보복운전으로 위험을 초래하는 몰상식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 본다.

질서의식은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와 의식수준을 가늠한다고 한다. 그러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교통법규 준수 등 기초질서 의식에 있어서는 개도국 수준에 있는 것이 현실이며,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선진국들을 가보면 확연하게 그걸 느낄 수 있다 한다.

자동차는 잘 사용하면 생활의 아주 유용한 이기(利器)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잘못 다루게 되면 인명을 살상(殺傷)케 할 수 있는 흉기(凶器)가 된다. 그래서 운전시의 질서와 에티켓은 선택이 아닌 필수 수칙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고, 우리가 정말 선진 국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나쁜 악습부터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경찰청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고속도로 지정차로 위반을 중점 단속하고 있으며, 특히 휴가철 무질서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고, 교통사고 예방과 즐거운 휴가를 위해 운전 예절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와 홍보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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