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교통문제 종합대책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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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교통문제 종합대책이 시급
  • 충청투데이
  • 승인 2015년 08월 05일 19시 37분
  • 지면게재일 2015년 08월 06일 목요일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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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양은창 단국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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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있다.

로마가 번성을 누리던 시대를 회자하는 말이지만 로마는 길을 통해 세계를 제패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로마는 길을 지배하는 국가였다. 로마의 도로 시공법은 우선 지면에서 1.2m가량 파고 내려가 모래를 깔아 다진 후 그위에 다시 30cm가량 높이의 자갈을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중간 크기의 돌을 깔고 또 다시 자갈과 모래를 깔고 난 뒤 지면에는 크고 평평한 돌을 깔았다고 한다.

이렇게 치밀한 공법으로 건설된 도로는 무려 8만5000㎞에 달하고,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로마가 도로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했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수 천년전의 로마 이야기이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시사하는바가 크다.

현대인은 정착 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이다. 그러나 행동 영역이 제한된 과거와는 달리 역동적이다. 그만큼 행동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고 길 위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났음을 뜻한다. 숙고해보건대, 유형이든 무형이든 길의 맨 끝에는 언제나 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생활 영역이 넓어질수록 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확대되었음을 뜻한다.

필자가 30년 전 천안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천안의 변천과정을 되돌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형적인 도시 규모의 확장이었다. 10만 여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65만에 육박하는 중대도시로 성장했으니 가파른 성장이라 할수 있다. 자연히 도시권 생활의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불편한 점도 꽤 나타나고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교통 혼잡일 것이다. 필자가 출근하는 길 역시 상습체증 구역 중 한곳인 천안나들목을 거쳐서 오게 되는데 그 혼잡함이란 인내심을 실험하기 충분하다. 
 
천안의 출근길 교통혼잡은 몇몇 상습 정체구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내 주요도로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백석동 종합운동장 사거리 일대 도로와 1번국도 원성동 지역의 상행 구간은 교통혼잡이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게다가 운동장 사거리의 경우 불당동과 백석동지역에 분양된 대단위 아파트가 입주하게 되면 최악의 교통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구도심의 교통문제는 경부선 철도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남북으로 정중앙을 관통하다보니 동서 접근을 어렵게 하고있다. 또 외곽으로 접근하는것은 경부고속도로가 막고 있어 교통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천안시에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통이나 물류가 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천안 인근의 수많은 사업장에 운송되어야할 물류를 길 위에 방치하거나 비용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길은 흔히 인체에서 혈관으로 비유된다. 혈관이 막히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 시급한 도로·교통문제를 미루면 앞으로 더 큰 고통과 사회적 비용을 떠 안게 될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역의 리더들은 지금부터라도 도로 교통문제를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 천안의 교통문제, 이미 목전에 와 있는 시급한 현안인데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는게 아닌지 되짚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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