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분노 후끈… 추위도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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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분노 후끈… 추위도 뒷걸음
  • 황근하 기자
  • 승인 2004년 11월 23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4년 11월 23일 화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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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수법 위헌 파장]연기군민 궐기대회 이모저모
▲ 연기지역 200여 단체가 참가한 '신행정수도 사수 1만 연기군민 총궐기대회'가 22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행정수도 위헌 관련 편파보도를 규탄하며 조선일보 종촌지국 현판을 불태우고 있다. /연기=신현종 기자

 여론 왜곡 조선·동아 화형식
"나라망친 한나라" 비난 고조
"연기 파탄" 트랙터등도 울분

 

 

○…22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는 위헌 결정 후 개최된 지금까지의 궐기대회와 달리 시종일관 울분과 분노에 휩싸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

대회 중간에 한 주민이 단상에 올라가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조선일보 연기군 남면 지국장이 지국 운영 중단을 선언하며 20년간 기록한 영업장부를 불 태우는 등 신행정수도를 좌초시킨 정치권과 언론을 강력 규탄.

또 오시덕 의원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하려하자 신행정수도 지속 추진 연기군 대책위원회 황순덕 상임대표 등이 "공약 못 지키는 국회의원은 연설을 할 자격이 없다"며 쫓아 내 한때 행사가 중단.

○…이날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천도 등으로 왜곡 보도한 조선·동아일보에 대해 지국 현판 화형식과 절독을 선언.

단상에 '행정수도 이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조선·동아일보 취재진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을 부착한 것을 비롯 조선일보 종촌지국 현판에 계란세례를 퍼붓고, 현판을 불에 태워버리는 등 강력 항의.

지난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전격 취소한 이기봉 연기군수도 연설을 통해 "충청도 괄시하는 이들 언론을 절독하자"고 주장.

○…궐기대회 주변에는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현수막 등이 대거 내걸리는 등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극에 달한 모습.

행사장에는 또 '경제도 어려운데 두 달간 대통령 업무를 중단시킨 것을 비롯 통과시킨 법안을 남의 손을 빌려 폐기시키는 한나라당은 세계 4대 무책임 집단 가운데 한 집단'이라고 묘사한 패러디물이 전시돼 눈길.

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보여준 막말 퍼레이드를 자세히 소개한 것을 비롯 박근혜 대표를 겨냥해 '아버지는 수도이전, 딸은 이전반대 배은망덕 물러가라', '나라망친 선봉중대 한나라당 자폭하라' 등 원색적인 문구의 현수막까지 등장.

○…연설과 선언문, 결의문 낭독 등 짜여진 순서에 의해 진행된 궐기대회에 충청도 출신의 배일호 가수가 찬조 출연해 눈길.

논산이 고향인 배일호씨는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이후 고향에서 궐기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찬조 출연 제의를 수차례 받았다"며 "오늘에서야 고향 어른들을 찾아뵙게 됐다"며 히트곡 신토불이를 열창.

배씨는 이어 신곡 '당신이 원하신다면'과 가요 메들리를 잇따라 불러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

○…궐기대회에 앞서 신행정수도 예정지였던 연기군 남면 주민들이 낮 12시 이후부터 트랙터와 화물차, 대형버스 등을 동원해 남면에서 조치원역까지 가두행진하며 분위기를 주도.

남면 주민들은 트랙터에 '행정수도 사수'라는 깃발을 꽂아 중단 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촉구했으며, 신행정수도 건설을 무산시킨 한나라당에 대해 '연기파탄 한나라당 자폭하라'는 등 피켓과 현수막을 부착해 통행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활동을 전개.

/연기=황근하·이선우·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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