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성급해선 안된다 … 대안 마련중"
行首예정지 2160만평 정부 수용 촉구도

심대평 충남지사는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과 권선택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특위 구성을 빨리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심 지사는 22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의원들을 만나 "국회 내의 특위 구성 합의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며 "여야 수뇌부가 합의한 특위가 아직도 구성되지 못한 것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심 지사는 "신행정수도 건설 지속 추진을 위해 정치권에선 특위 구성을,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한 2160만평 매입에 대해 충남도민들은 목말라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특위를 구성하도록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금 특위 구성을 위한 절차 이행과정 중에 있다"며 "이번 신행정수도 건설 예정지 현장조사 의미도 한나라당에 특위 구성을 조속히 하자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후속 대책이 늦게 나오면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빠르면 졸속이라고 비판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신행정수도 건설과 대등한 수준의 대안 마련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연기군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대안 마련을 원하고 있지만 성급해서는 안 된다"며 "심 지사가 성급함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연기군민들에게 이해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연기군청을 방문,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실태를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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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한 황순덕 신행정수도 연기군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주민들이 위헌 결정 이후 노심초사하며 한 달을 보냈는데 그동안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 무슨 대책을 마련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영철 상임공동대표는 "대토를 마련한 주민들의 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며 "정부가 신행정수도 예정지 2160만평을 수용하겠다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수용 의지를 피력하고 보상 시기를 못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긍 연기군 남면 나성리 이장은 "2160만평의 수용이 문제가 아니라 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한 매입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급하다고 아무렇게나 수용하지 말고 신행정수도 건설의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박상덕(천안 을), 오시덕(연기·공주),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시종 헌재의 결정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 여당에 대한 주민들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연기=황근하·이선우·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