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룡부대 무선전화병으로 북무 중인 정문성(24) 상병은 지난 11월 초 모친 서옥선(52)씨의 "인공 심장판막 교체 수술을 서둘러야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하고 있던 중 휴가를 가서 어머니를 마지막으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부대장은 곧바로 정 상병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통합병원 등에 병명에 대한 사실파악과 해결방안을 알아보는 등 정 상병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특별한 방안이 없어 모두가 고민을 하던 중 정 상병의 어머니 혈액형이 A형이고 적혈구만 준비가 되면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자 김태순(24) 병장 등 10명의 전우들이 전우의 어머니를 돕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 병장 등 10명은 지난 17일 서울 소재 S병원을 찾아가 혈액성분검사를 받고 적합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혈액을 지원해 생명을 구했다.
정 상병은 부대원들 사이에 귀감이 되고 있는 모범병사로서 군 입대 전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피자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했고, 입대 후에는 지난 9월 지역군지단 정비병 집체교육에서 부대 통신병 대표로 나가 우수상을 받은 병사다.
헌혈에 참가한 김태순 병장은 "전우의 어머니도 나의 부모와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나의 작은 도움이 생명을 구해 무척 기쁘다"며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