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車'고급차 대명사 체어맨 끝없는 추락 "방향성 곧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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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車'고급차 대명사 체어맨 끝없는 추락 "방향성 곧 제시"
  • 연합뉴스
  • 승인 2016년 01월 09일 10시 29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1월 0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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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 에쿠스(신차명 EQ900)와 함께 국내에서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혀왔던 쌍용차[003620] 체어맨이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2015년 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체어맨 W'는 총 1천290대다. 2014년에 판매한 1천580대에 비해 18.4%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회장님 차'로 불리며 한때 월평균 1천대가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체어맨은 1993년 독일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1997년 출시된 쌍용차의 플래그십(flag-ship:기함) 세단이다.

지난해 8월 말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18년 동안 애용했던 체어맨 1호차를 쌍용차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차의 주행거리는 33㎞나 됐다.

하지만 2008년에 풀체인지 모델인 체어맨 W를 출시한 이후 쌍용차가 2009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신형 모델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지연됐다.

쌍용차는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으나 체어맨의 경우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쌍용차는 배기량 5천cc급 체어맨 W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천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며 판촉활동을 하고 있으나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SUV 모델들에 주력하기 위해 체어맨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체어맨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에 대해 모든 것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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