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청주 상당
야당 한범덕-김형근 경선 주목
도종환 의원 상당 합류도 관심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과 관련해 청주 상당 선거구의 관전포인트는 아무래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국회 정무위원장)의 4선(選) 달성 여부로 모아질 듯 하다.
4선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정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여당 내 ‘충청대망론’을 이룰 의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4선을 달성할 경우 이후의 정치적인 행보에 큰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 의원의 강점은 '관록'과 '돌파력'이다. 정치에는 반드시 어려운 상황이 오기 마련. 그러나 그 때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이를 이겨냈다. 도지사 선거가 그랬고,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입성이 그랬다. 이번 선거 역시 정 의원의 정치역사를 바꿀 중요한 선거다.
청주 상당 선거구의 특징은 오래된 구도심이다보니 주민의 연령대가 다소 높다. 친여 성향 표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여기에다 옛 청원지역인 낭성면, 미원면, 가덕면, 남일면, 문의면이 편입돼 여당에겐 더 유리한 조건이 조성됐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청주 상당의 영향력이 청주권 전체로 확대돼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3개 선거구의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주권 석권이 그의 최종 목표다. 더불어민주당의 상황도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실. 청주권 석권을 자신하는 이유다.
지난 4일 발표된 한 방송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은 45.8%의 지지율을 보여 야권 후보를 압도했다.(한범덕 17.2, 도종환 8.5, 김형근 3.9%)
이 같은 정 의원의 4선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다. 또 지역구 출마가 전망되는 도종환 의원(비례대표)도 청주 상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할 경우 정우택 의원과 '리턴매치'를 하게 된다. 한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충북지사 선거에서 정 의원과 맞붙어 패배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때와는 다르다’고 한 전 시장은 말한다. 4년 여 청주시정을 이끌었고 정치력도 커졌다는 것이다.
또 한 명의 예비후보인 김 전 의장은 '상향식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의원이 국회에 진출한 경우가 없는 충북에서 이를 처음으로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도종환 의원의 거취도 큰 관심사다.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지역구를 선택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인 상황. 도 의원이 청주 상당을 선택할 경우 한 전 시장·김 전 의장과의 경선은 피하기 어렵다. 당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각자의 셈법이 복잡해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도 의원이 청주 상당을 선택할 경우 상당 선거구가 주목받는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끝>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 여론조사 △언론사-KBS청주방송총국(미디어리서치) △표본수-충북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000명(지역구별 500명씩) △조사기간-2015.12.27~29(3일) △조사방법-전화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