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더민주 입당 전망

야권 분당 국면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졌던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우리나라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에 새경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통해 어떻게 바로세울 수 있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며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지금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얘기하는 친구가 되는 강한 야당을 가장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이 더민주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 대해 “함께 가야 할 식구”라며 “야당끼리 힘을 합쳐서 박근혜 정부의 무모함, 오만 등을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원내대표의 잔류 선언으로 ‘공동행동’이 예상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더민주 입당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 전 총리가) 정치를 하게 되면 (더민주에 참여하게) 그렇게 될 것”이라며 “동반성장이라면 어느 한 곳에 모여서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적극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날 정 전 총리를 만나 잔류 의사를 전달하고, 거취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전 총리는 두 야권 세력으로부터 중원 공략을 위한 핵심 인재로 구분,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왔다. 야권 안팎에서는 정 전 총리의 최종 결심 시기가 내주 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