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장 선임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힘싸움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고, 이번주 공관위 구성에 대해 합의했다.
공관위원장은 최근까지 운영됐던 공천제도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정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3명이 조율을 거쳐 합의 추대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친박계에서는 지난해 초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박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렸던 이 의원이 공관위원장을 맡는 데 부담감을 느끼면서 마찬가지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대전 중구)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외부인사도 비박계가 염두에 둔 공관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공관위원의 성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체 인원수나 내·외부 인사 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8·19대 총선 정국의 전례를 감안하면 11명 안팎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날 최고위원들은 9명의 최고위원이 공관위원을 1명씩 추천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충남 예산·홍성)은 당연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공관위 구성 과정에서 현재 최고위원 절반 이상이 친박계 인사라는 점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공관위를 구성하려는 친박계와 ‘형평성’을 앞세우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는 비박계 간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