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사용되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의 길이는 33.5㎝다. 20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 2012년 19대 총선 당시의 31.2㎝, 15개 정당이 후보를 낸 2008년 18대 총선 때의 23.2㎝보다 길다.
이처럼 정당 수가 늘어나면서 유권자의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투표용지 1장에 20개가 넘는 정당의 이름이 표기돼 유권자가 지지하는 정당을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정당 가운데 친반평화통일당, 친반통합, 친반국민대통합 등과 같이 이름이 비슷하거나 한나라당, 민주당 등 과거 유력 정당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곳도 있어 혼동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편 선관위는 내달 4일까지 총선 개표소에서 개표상황을 참관할 개표참관인을 공개 모집한다. 그동안 개표참관인은 정당과 후보자만 선정할 수 있었으나 이번 총선부터는 개표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유권자도 직접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선관위는 전했다. 개표참관인이 되려면 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우편을 이용하거나 주소지 관할 구·시·군 선관위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선거권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거나 미성년자, 공무원 등 공직선거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사람은 개표참관인이 될 수 없다.
공모에 의한 개표참관인은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신고할 수 있는 개표참관인 수의 20% 이내에서 추가로 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전국 250개 개표소에 2800여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참관인은 개표소 안에서 개표상황을 언제든지 순회·감시 또는 촬영할 수 있고, 투표의 효력에 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개표에 관한 위법사항을 발견한 때에는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