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후보 ‘국회 이전·분원’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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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후보 ‘국회 이전·분원’ 카드 꺼냈다
  • 김일순 기자
  • 승인 2016년 03월 28일 20시 10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3월 29일 화요일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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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국회 세종시 이전, 핵심공약”
이해찬 “분원·靑 제2집무실 설치” 발표
충청표심 겨냥 선거철마다 공약 제시
표심자극 파급력 발휘 여부 관심 모여
세종시에서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국회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 공약이 4·13 총선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토 균형 발전과 행정 효율성 등을 내세워 선거철마다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속내는 세종지역 유권자들과 나아가 충청권 표심을 겨냥한 이벤트성 공약으로 파급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총선 공약집에 국회 세종시 이전을 내걸었다가 포퓰리즘 논란이 빚어지자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로 한발 물러섰다. 더민주는 세종시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전체 국회를 이전하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선회했다. 더민주가 국회의 세종시 이전 문제와 관련 공약을 수정하면서 세종시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에 출마한 후보 중에서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것은 핵심 공약이자 국토균형발전의 최대 과제"라며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더민주가 국회 이전을 공약했다가 분원 설치로 방향을 바꾼 것은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눈치 보기 공약"이라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이날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종시 과제는 국가적 과제"라며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제시했다.

무소속 이해찬 후보도 최근 공약 발표회를 통해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완성시키겠다"며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 2집무실을 설치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를 이전해야 명실상부한 신수도권으로 세종시가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국회 분원 설치를 약속한 것이다.

이처럼 후보자별로 국회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를 각각 주장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세종시는 외지에서 유입된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국회 문제는 선거철마다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가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학습효과가 있어 파급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며 "중원인 충청권 표심의 중요성을 감안한 정치적인 제스쳐로 그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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