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민의 명령" vs 국민의당 "끝까지 완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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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국민의 명령" vs 국민의당 "끝까지 완주" 신경전
  • 연합뉴스
  • 승인 2016년 03월 28일 20시 23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3월 2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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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나친 욕심에 초가삼간 다 태울라"…단일화 압박
국민의당 "연대 없이 자신없는 무능한 야당, 부당한 압력"
정호준 "경선 통한 단일화 제안"…이지수 "탈당부터 소명해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 4·13 총선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민주는 야권 연대를 거부한 국민의당에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압박했고, 국민의당은 "모든 후보가 선거를 완주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경쟁자인 더민주 이지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재야 원로들이 국민의당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연대를 압박하고 있어 두 야당이 막판 생존을 위해 당 차원의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더민주 진영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야당 간의 경쟁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힘을 합쳐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이근식 부위원장은 "일여다야로 짜인 총선 구도에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부위원장도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명분도 없이 당을 뛰쳐나간 것도 모자라서 지금 이와 같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연대 없이는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 후보들은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선대위 공동위원장도 SBS 라디오에 출연, "현재 입장에서는 모든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후보자 간의 연대를 위해서 압력을 가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은 최근 지역의 호남 향우회 회장 등을 통해 더민주 후보인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에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단일화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등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면서 "저는 단일화를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이고 경선에서 지면 당연히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처음 국민의당에 입당했을 때 안철수 대표에게 연대 가능성을 분명히 물어봤고 안 대표는 개별적인 후보 간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지수 후보는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게 없다"면서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에 감동을 주는 의미 있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내 공천에서 컷오프된 분 중 관록이 있고 정치를 오래 한 분들은 백의종군했지만 정 의원은 (컷오프) 다음날 옷 갈아입고 국민의당으로 간 것에 대해 먼저 소명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재야원로 중심의 진보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다시민주주의포럼은 "야권 단일화를 소극적이고 정략적 태도로 거부해온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 낙선운동을 하겠다"며 두 야당이 적극적인 연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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