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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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브랜딩
  • 충청투데이
  • 승인 2016년 03월 30일 19시 31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3월 31일 목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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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목요세평]
얼마 전 대전시에서 분석한 대전의 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전인식조사 보고서를 봤다.

약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이다. 이 조사에서 대전의 주된 이미지는 과학과 교통이었고 제일 취약한 부분은 관광에 대한 부분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관광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전형적인 관광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멋있는 자연환경, 유적지, 맛있는 식당 등등… 그렇다면 현재 대전은 관광측면을 보강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 일일까? 이렇게 하면 대전이 관광도시로 좀 더 나은 이미지를 갖게 될까? 아니면 대전의 이미지가 이미 대중들에게 과학도시와 교통도시로서 알려져 있으니 과학과 교통을 더욱 강조하는 정책으로 가야할까? 상품이든 장소이든 어떤 한 가지를 대중에게 알리고 마케팅해 포지셔닝하고 그 목적지를 브랜드화 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상품을 출시해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대전의 브랜드는 어떠한가 한번 비교하여 생각해 볼만하다. 대전은 이미 과학도시로 포지셔닝이 돼있고 대전의 과학 브랜드는 단단한 편이다. 그것이 연구단지의 덕택이든 우리가 지금까지 과학을 강조하며 알게 모르게 해온 마케팅을 통해 대전=과학도시라는 도식이 어느 정도 성립돼 있는 상태다. 이정도 포지셔닝이 돼있는 것을 비용으로 산정해본다면 수백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과학도시 자체를 관광의 자원으로 사용하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구축돼 있는 과학 인프라에 생활과 과학이 같이 만들어낸 과학관광의 콘텐츠를 보완, 과학관광상품을 만들어 과학관광도시로 만들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대전의 상징물 중의 하나인 한빛탑에 현 시대에 맞는 과학 콘텐츠를 입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다양한 과학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들어서게 될 과학 관련된 독특한 시설들은 물론, 도시 곳곳에서 생활과학에 연관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을 만들었으면 한다. 또 연구단지에서 연구한 성과물을 테스트할 곳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대전에서 먼저 도입,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체험의 장을 만들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과학도시인 대전은 마이스 산업 자체에서도 과학분야의 마이스 유치를 하면 지역 특성에도 맞고, 참가한 사람들은 지역 곳곳에 있는 생활 과학체험 시설이나 연구 성과물 테스트 시범 장소를 가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숙박업도 음식점도 살아나게 된다. 과학을 경험하러 대전에 와보니 온천과 아름다운 대청호 오백리길, 원도심에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어느 것을 가장 중요 포인트로 잡아서 마케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도시는 대부분 가진 것들이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하고 어떤 것들을 사이드로 빼 도시 브랜딩에 이용할 것인가는 결정해 그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사실 때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큰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 보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굵은 줄기를 잡아서 결정하여 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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