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했던 제천·단양선거판 본선가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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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했던 제천·단양선거판 본선가니 달라졌다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년 04월 05일 20시 11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4월 06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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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회서 ‘차분한 선거분위기’
예상밖 토론분위기 유권자들 의문표
지역정가 “몸사리기로 보일수 있어”
▲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 국민의당 김대부 후보. 충주MBC 화면 캡처
‘몸 사리기인가,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인가!’

제20대 총선 제천·단양 선거전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이 예선전과 같지 않은 선거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없어 예비후보가 12명이 난립하는 등 혼탁했던 선거판이 본선에선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흥덕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가 특별예방·단속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시끄러웠던 이 선거구가 정작 본선에선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선거 분위기가 영 안 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분한’ 선거 분위기는 후보자들의 첫 방송 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제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4일 열린 충주MBC 후보자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권석창,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국민의당 김대부 후보는 별다른 격론없이 차분하게 토론을 이어갔다.

자유토론에서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가 이후삼 후보의 공약인 수도권 전철 제천·단양 연장에 따른 수요에 대해, 권 후보 선거공보의 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경력과 관련해 이 후보가 공세를 펴는 듯했으나 상대방의 답변을 경청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토론회를 관심있게 지켜 본 상당수 유권자들은 예상밖의 차분했던 분위기에 의문표를 달고 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치열한 정책공방이 오갈 지 알고 내심 기대했지만 ‘공세 같지 않은 질문’에 ‘공약 발표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여서 오히려 ‘열의가 없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이상했다”고 의아해했다.

반면에 지역정가에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내거티브 선거전략이 오히려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지난 지방선거에서 ‘뼈 저리게’ 학습한 후보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이란 분석도 많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파급력이 상당한 방송 토론회에서 자칫 상대방을 비방하다 선거법 위반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후보들이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만큼 이제는 후보자들을 선별하는 유권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후보자들의 선거문화도 성숙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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