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 불만 괴산 민심…판세에 영향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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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조정 불만 괴산 민심…판세에 영향 못미쳐
  • 연합뉴스
  • 승인 2016년 04월 13일 23시 38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4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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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충북 최저, 표 쏠림도 없어…박덕흠 승리 도와
20대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구 통합에 반발한 괴산 민심의 향방이다.
괴산이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선거구의 부족한 인구를 채우는 '구원 투수'로 차출돼 생활권이 전혀 다른 이 지역에 흡수되면서 성난 민심이 '투표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했기 때문이다.

시가지 곳곳에 선거구 통합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총선투표반대위원회'가 구성돼 민심이 요동치면서 선거에서 등을 돌리는 주민까지 속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여야 지도부는 부랴부랴 이 지역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후보 진영도 선거사무실을 괴산에 열거나 공식선거운동 첫 행보를 이 곳서 시작하는 등 성난 민심을 향한 '구애작전'에 한껏 몸을 낮췄다.

괴산지역 유권자는 3만4천172명으로 이 선거구(15만2천220명)의 22.4%에 불과하다.

그러나 표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판세를 가를 '승부처'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후보 측이 민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틀에 하루꼴로 괴산을 찾아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냉랭하던 민심은 충북에서 가장 낮은 49.8%의 투표율로 이어졌다. 도내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옥천(64.3%)은 물론, 도내 평균치(5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괴산지역 투표율이 곤두박질하면서 우려했던 표 쏠림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인은 4개군에서 고르게 10%대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방어에 성공했다.

괴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 당선인 측은 "상대가 선거구 통합 책임을 우리 당에 떠넘기면서 이슈화를 시도했지만, 현명한 민심은 동요하지 았았다"며 "결과적으로 4개군 모두 인물과 지역발전에 무게를 두고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괴산지역 성원에 화답하듯이 박 당선인은 투표 종료시간에 맞춰 가장 먼저 괴산사무소를 찾았다.

그곳에서 승리를 예상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는 "선거구 통합의 상실감 속에서도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괴산군민에게 감사한다"며 "지역발전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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