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잠잠한 이유는 ‘장기불황에 정치 혐오증·선거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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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잠잠한 이유는 ‘장기불황에 정치 혐오증·선거구 지연’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년 01월 26일 19시 17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1월 27일 수요일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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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극심한 정치 불신 총선 분위기 확산에 찬물... 예비후보들도 활동 자중
선거구 획정지연 선거운동 지체, 경쟁구도 형성 어려워진 탓도
갈 길 바쁜 예비후보자들의 마음과 달리 일반 유권자들의 생활 속에 아직까지 총선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기준으로 총선이 7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비후보의 출근인사와 선거사무소의 현수막 정도가 선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수준일 뿐 유권자들이 느끼는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정치 불신이 총선 분위기 확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보통 선거 90일 전부터는 예비후보들 간 각종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거분위기가 점화되기 마련인데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극심하면서 예비후보들도 자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정치판이 서민생활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다툼으로 비춰지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선거전 위축으로 예비후보들이 사실상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확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분구 예상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돼야 예비홍보물로 이름과 공약도 알리고, 예선이든 본선이든 확실한 상대가 정해져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모호하다”며 “지금에서는 출근 인사, 행사 참석 말고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없지 않나.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는데 확실히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예비후보자들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심을 얻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무의미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선거운동 보다는 당원 표심 모으기에 집중하면서 내부 ‘물밑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내달 초순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명절 밥상 이슈’ 선점을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절을 전후해 선거판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계 인사는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이 명절 밥상에서 자신의 이름과 정책이 거론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슈파이팅 작업에 나서 있을 것”이라며 “특히 내달부터는 선거구 획정 지연, 최악의 국회 등을 이용한 현역 국회의원과 그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 간 ‘물갈이론’과 ‘인물론’이 극심한 대립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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