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 만들었다 뒤집어 포퓰리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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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 만들었다 뒤집어 포퓰리즘 논란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년 03월 28일 19시 35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3월 29일 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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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D-15
대전온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회 세종 이전 시기상조”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 추진
지역후보들 민심향배 촉각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8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살리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을 번복하면서 충청권 4·13 총선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관련기사·사설 4·5·12·21면

2000년대 치러진 총선과 대선에서 세종시 관련 공약이 잇따라 제시되며 흔들리는 바람에 애초 2020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조성되려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분노가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애초 당 홈페이지에 올린 총선공약집에는 ‘국회 세종시 이전’을 분명하게 명시했다.

그러나 28일 더민주 이용섭 총선공약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되, 전체 국회를 이전하는 문제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심도있게 검토하자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마지막에 김 대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변경됐다"고 밝혔다.

결국 수도권 표심의 눈치를 본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약 후퇴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한 시점을 못박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장기적 과제로 추진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충남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지난 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소수당이기 때문에 소수당 힘만으로는 불가능해 아무것도 못했다"며 "앞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해주면 실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충청권이 더민주에 표를 주지 않으면, ‘국회 세종시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어 논란이 우려된다.

특히 김 대표의 발언은 ‘국회 세종 이전 추진’이 시한을 정하지 않은 장기적 과제로 돌아선 것을 의미해 자칫 공약 백지화 가능성으로 비춰질 공산도 크다.

세종시 국회 이전과 관련된 더민주 중앙당의 입장과 김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충청권 더민주 후보캠프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며 향후 민심의 흐름이 어디로 흐를지 고민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의 입장 번복에 대해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민주의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 계획은 역시나 정략적으로 충청표를 얻으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적 발상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제1야당의 풍채에 맞지 않게 '내게 이익이 생긴다면 부끄러움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뻔뻔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공당으로써 공약 수립을 위해서 해야 할 기본적인 팩트 확인이나 법적 검토, 당 차원의 협의 등 사전준비가 전혀 안 된 날림 공약”이라며 “호남정치세력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서대전역의 호남선 KTX 운행횟수를 감축시킨 데 이어 또다시 대전시민과 충청도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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