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신한 정치권…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연일 정파싸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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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신한 정치권…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연일 정파싸움만
  • 특별취재반
  • 승인 2016년 01월 04일 19시 35분
  • 지면게재일 2016년 01월 05일 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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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보여준것없는 정치, 불신의 벽만
선거구 소멸 사상초유
정치권 밥그릇 싸움만
“더이상 기대할것 없다”
시민들 정치혐오 확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산, 선거구 획정, 역사 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협정, 야권 분열. 정부와 정치권이 지난해 한해 동안 논란에 불을 지피며, 국민의 여론을 분열시켰던 사건이나 사안이다.

결국 정파 간 대립으로 민생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던 지난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정치가 환골탈태에 실패하며 국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매번 계속되는 기대와 실망에 유권자의 피로감도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상황이다. 여기에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리당략에 함몰된 ‘생활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또 다시 무너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치 무관심을 넘어 시민의 정치 혐오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투데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정치 혐오의 원인을 짚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

민생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는 정치권의 모습에 최근 대한민국이 ‘정치 혐오증’에 빠지고 있다.

4·13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 논의 실패로 ‘법정 선거구’가 소멸되는 등 여·야 정치권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란듯이 무시하고 있고, 선거구 획정이 급했던 시기에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소모적인 논란에 빠져 민생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 ▶관련기사 5면

정치권은 언젠가부터 ‘이미지 정치’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창조경제’, ‘새정치’ 등의 정의조차 내리기 어려운 말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선거철이 다가오니 평소 찾지 않던 시장과 지역구 뒷골목을 돌며 또 다시 고개를 숙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서민의 삶이 고단해지는 상황에서도 여·야 정치인들은 ‘노동개혁’이니 ‘노동개악’이니 하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프레임에 갇혀 개인적 신념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3~5세 어린이들을 볼모로 한 ‘누리과정 지원’ 역시 정부가 각 자치단체와 교육청에 예산편성 책임을 떠넘기며 매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일반 시민들은 ‘민생’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정치권이 우리를 버렸다”는 한숨과 함께 “더이상 정치인들에게 기대할 게 없다”는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전통시장 상인 이모(56) 씨는 “시장에 점차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손님이 없으니 장사꾼들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이 살기 좋게 만들어주겠다던 정치인들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대기업은 돈 벌고, 시장엔 빈 점포만 늘어나고 있다. 정치인들이 약속을 저버리고, 서민을 버렸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의 정치혐오는 정치인들의 직무유기에 따른 정치 무관심에서 시작돼 정치권이 숱하게 저버린 약속들로 인해 민생이 더욱 피폐해지면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혁 충남대 행정학부 교수는 “정치인들을 담아내는 정당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한다기 보다는 계파를 위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야합을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혐오를 느끼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가 이제는 지긋지긋해져서 혐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정당 차원에서도 시민의 정치 무관심과 정치 혐오증을 왜 모르겠나. 이미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 공약들 대부분이 경제와 관련한 민생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인들의 약속이 이제는 양치기 소년의 세번째 ‘늑대가 나타났다’는 외침으로 치부되고 있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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